일본에서 미국 직구하기 (1) 아마존 계정 문제 해결하기

11월 말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때 애플 워치를 지르려고 며칠 전부터 벼르고 있었다.

그래서 아마존 블프 세일 + 현대카드 15% 할인 + 캐시백 이벤트로 54만원짜리 애플 워치 시리즈 5 GPS모델을 약 277달러에 구매할 수 있었다.

매우 많은 고민 끝에 질렀기에, 숙제를 하나 끝냈다는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는데...

얼마 후 배송이 캔슬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위의 메일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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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제 정보를 확인하는데 문제가 생겼어. 혹시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니 결제랑 계정 잠시 막아뒀어. 문제 해결하려면 다음 서류들을 업로드 해.

다음 정보들이 statement에 확실하게 나와있어야해

-- 이름, 청구 주소

-- 카드 정보 뒤 4자리

업로드하면 24이내에 연락줄게. 개인 정보는 계정 부서만 접근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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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유를 알아야 대응을 할 수 있으니, 그 원인을 찾아봤다. 

그 결과, 내 경우에는 아마도 billing address와 shipping address를 다르게 써서 계정이 잠긴 것 같다.

내 경우에는 한국 카드로 현재 거주중인 일본에서 미국 아마존으로 결제를 시도했으니, 회사 측에서 충분히 의심을 할 수 있는 케이스였던 것 같다.

다음으로, 위 메일에 있는 statement가 무엇인지 불명확했다.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알고 있으나, 아마존이 보낸 메일에서 뭘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검색 결과 많은 글에서 billing statement를 요구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었고, 한국어로는 대금 청구서(?)를 의미한다는 포스트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저걸 카드 회사에 요구해야하나 검색해봤더니, 카드 회사도 잘 모른다고 답변하는 경우가 많다는 글이 많았다!

심지어 얼마 전까지는 아마존에서 팩스로 billing statement를 요구했다는 글이 많았다.

카드 회사는 한국이고 나는 일본에 있는데...

여기서 단순한 걸 증명/발급하는 절차도 까다로운데...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게다가 한국 시간으로 이미 금요일 6시가 지나가고 있었기에, 은행에 직접 연락해서 무언가를 발급받는 건 적어도 이틀을 기다려야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내게 온 메일을 읽어봤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케이스들과 차이점이 몇가지 있었다.

1. 내 메일에는 billing statement가 아닌 statement를 썼다. 

2. 팩스가 아닌 아마존 쪽으로 업로드 하라고 했다. (로그인하면 계정이 잠겼으니 파일 업로드하라는 화면이 나옴.)

그래서 카드 실물 사진 + 아마존 프라임 회원 확인용 결제 이력 (결제 시간, 카드, 코드)이 나와있는 인터넷 결제 이력 캡쳐, 핸드폰 결제 메시지 캡쳐를 첨부했다.

즉, 은행에서 발급받는 서류가 아니라, 인터넷 확인할 수 있는 정보만 캡쳐했다. 

다만 첨부 파일이 전부 다 한국어로 된 사진이라는 점이 걸려서, 중요한 정보를 가리키는 항목은 영어로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이외에도, 계정 담당 부서에 보내는 편지를 하나의 파일로 합쳐서 업로드를 했다.

편지는 논문 리뷰어에게 보내는 것처럼 최대한 정중하게 작성했다.

내 문제가 billing address와 shipping address를 다르게 표기한 것 때문인 거 같은데 내가 왜 그러한 실수를 저질렀는지, 그리고 당신들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당신들의 추후 지시 사항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했다.

아마 이걸 받은 사람은 뭐 이리 구구절절 써놨어 하고 웃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카드 15%할인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파일 업로드 뿐만 아니라, 아마존 라이브 챗을 통해 내 사정을 좀 더 설명했고, 직원이 상담 내용을 계정 담당 부서에 첨부하겠다고 얘기해줬다.

그리고 3시간 후 ...

계정이 풀리고 내 주문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은행 등 금융 기관의 정식 증명 서류가 아니더라도 계정 정지를 풀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만약 정식 서류를 요구했으면 일이 많이 까다롭고 복잡해졌을텐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미국에서 일본으로 배송하는 직구를 할 때 어떤 회사를 썼고, 어떤 절차가 필요하고, 얼마나 들었는지 소개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