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때는 두당 2만원 정도면 친구들이랑 술 한 잔 기울이면서 그럭저럭 괜찮은 고기를 먹었었다. 그런데 여기 일본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고기집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고기 1인분을 시키면 나오는게 고기랑 찍어먹을 소스 그게 다다. 밑반찬도 거의 나오지 않고, 나온다하더라도 리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 고기집에서 넉넉하게 먹으면 한 사람당 4천엔, 4만원이 넘게 나오니 일본에 와서는 고기집에 거의 가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에 집에서 주로 고기를 구워먹고는 했다. 미국, 호주산 소고기 한 덩어리를 7-8백엔에 파니, 어떻게 머리를 굴려도 사서 해먹는게 이득이다. 그런데 가끔 길 가다가 꼭 고기를 먹고 싶은데, 많이는 아니고 간단하게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한국이었으면 새마을식당 같은 곳에 들어가서 열탄불고기 1인분에 김치찌개 시키고 했을텐데 (이렇게 해도 15000나오나 모르겠다.)... 했는데, 마침 볼 일 보러 나온 아카사카 미츠케 역 근처에 점심에 두당 1500엔에 먹을 수 있는 괜찮은 야키니꾸집이 있지 않은가? 거리도 가까워서 바로 출동했다.
1. 가게 이름 : KINTAN
2. 타베로그 평점 : 3.53 (2016.11.19 기준)
3. 타베로그 주소 : https://tabelog.com/kr/tokyo/A1308/A130801/13177732/
4. 위치 : 아카사카 미츠케역 도보 5분
5. 가격대 : 점심은 두당 1000-1500엔 저녁은 6천엔 이상?!
6. 영업 시간 :
<저녁>
【월~금】
18:00~23:30(LO 22:45)
【토,일,휴일】
17:00~23:00(LO 22:15)
<점심>
【월~금】
11:30~15:00(LO 14:30)
【토,일,휴일】
11:30~14:30(LO 14:00)
아카사카는 도쿄의 중심부에 있는 동네로, 회사도 많고 국회의사당도 근처에 있고, 국회도서관도 가까운 동네지만, 관광을 목적으로 한다면 딱히 와 볼 동네는 아니다. 이 날은 국회도서관에 가기 위해 나가타쵸에서 내렸다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러 아카사카 미츠케의 빅쿠카메라에 갔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열심히 착용해보고 3.5파이 이어폰 구멍을 없앤 팀 쿡을 원망하며 밥을 먹으러 갔다. 뭘 먹을까 하다가, 고기가 먹고 싶어서 야키니쿠로 타베로그 검색을 해보니, 킨탄이라는 싸지만 평가가 괜찮은 집이 가까이에 있어서 가봤다.
복합 상가 같은 건물의 지하1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 번 모르고 지나쳤다. 간판이 크게 달려 있는 것도 아니니까 저 표지판(?)을 잘 찾는게 중요하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했다. 보통 야키니꾸집은 일본 식당 중에서도 조금 더러워보이는 편인데, 이 가게는 지난 번에 갔던 TGI 같은 곳처럼 깔끔한 인상이었다.
테이블 위의 조명이 인상깊었다.
주말, 휴일 한정 스페셜 런치가 1500엔에, 그냥 런치 메뉴는 1500엔에서 2000엔까지 다양하다. 밥, 국, 샐러드 포함에 셋 다 리필이 가능하다. 이런 혜자 가게가 싸구려 집 아니면 잘 없는데... 아 그리고 디저트까지 나온다!
좀 더 비싼 메뉴도 있다. 대낮부터 20000원, 25000원짜리 먹기는 좀....
타베로그에 쿠폰이 있길래, 이거 주셈 하고 보여줬더니, 무려 두당 1개씩 스파클링 서비스가 나왔다. 음료수는 주말 스페셜 런치에 함께 나오는 구성.
국은 당근, 고기, 무가 들어간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맛은 살짝 설렁탕 느낌같은 느낌이 났다.
고기는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등이 들어있고, 양이 많지는 않다. 내가 남자들 중에서는 상당히 적게 먹는 편인데, 저 정도로 배가 꽉 찬 느낌도 아니고, 부족한 것도 아니고, 아주 아름답게 불렀다.
고기도 크지는 않다...불판은 일본어로 아미(網, 한자로는 망)인데, 갈아달라고 하면 갈아준다. 양념된 고기라서 불판이 빨리 탔다.
싼 가격에 음료됴 나오고 급하게 검색해서 들어간 가게 치고는 꽤나 만족스런 식당이었다. 이 근처에 볼 일 있어서 왔는데 고기를 먹고싶다 하면 아마 또 이 집에 오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총평
추천 : 일본에 오래 거주하여 입에 기름칠좀 하고 싶은데, 많이는 안 먹고 싶고, 비싼 곳도 가기 싫은 사람. 아카사카미츠케 근처에서 혼자서 고기 먹고 싶은 사람.
비추천 : 한국에서 온 여행객 (한국에서 고기 드시는게 훨씬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도쿄 맛집 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 [도쿄/도쿄역] 도쿄역(東京駅) 돈까스 맛집 "かつ吉 (카츠키치)" (0) | 2019.09.19 |
---|---|
30. [도쿄/오모테산도] 오모테산도역(表参道駅) 초콜렛 바 "MAX BRENNER" (0) | 2019.09.18 |
28. [도쿄/진보쵸] 진보쵸역(神保町駅) 튀김 맛집, "텐뿌라 이모야 (天婦羅 いもや)" (0) | 2019.09.18 |
27. [도쿄/시부야] 시부야역(渋谷駅) 프렌치 레스토랑 "아비엔토 (A bientot, アビエント)" (0) | 2019.09.16 |
26. [도쿄/신주쿠] 신주쿠역(新宿駅) 햄버거 맛집 "J.S. Burger" (0) | 2019.09.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