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부성 장학금 합불에 있어서 필기 + 면접이 이 시험의 불합에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부분이라고 했지만 더욱 큰 그림, 즉 성공적인 유학을 위해서는 어찌보면 장학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지도교관이다.
장학금이야 유학 의지만 있으면 외국에 나가서 TA/RA를 하든, 알바를 하든, 다른 장학금을 받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든 어떻게든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즉 유학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아니다. 허나 지도교관은, 과장하자면 학생의 미래를 직접적으로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사람이다. 혹은 평생을 만날 수도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매우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도일해서 보니, 몇 몇 운 좋은 사람들은 교환학생 때 있었던 연구실에 컨택하여 쉽게 내락서 (학생으로서 받아들이겠다는 허가 서류 같은 것)를 받았다. 허나 보통은 연구실이 어떤 환경인지, 교수의 성격은 어떤지 잘 모른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 연구실 및 지도교관을 고를 때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한다.(이공계 기준)
0. 학교의 네임 벨류
1. 연구실 테마가 나와 맞는가
2. 연구실 실적이 어떠한가
3. 교수님 성격이 어떠한가 (+교수님의 정년)
4. 박사 과정 학생 및 석사 과정 학생 수
5. 유학생에게 온화한 분위기인가
6. 학교 위치 및 주변 환경
7. 물가
등등이 있다.
이 중 0, 1, 2, 4, 7 정도는 내가 발품 팔면 정보를 구할 수 있다. 구글 스콜라 (https://scholar.google.com), Researchgate (https://www.researchgate.net) 등에 들어가면 최근 어떤 분야의 논문을 얼마나 냈는지, 얼마나 인용이 되었는지 등등 알 수 있다.
그럼 누구 이름으로 실적을 찾을 것인가? 내 생각엔 교수, 조교 혹은 포스닥의 실적을 찾기 보다는, 연구실의 박사과정의 실적이 어떤지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교수야 논문 검수하면 자기의 이름을 올릴 수 있으니 자기 연구실 사람 외의 논문에도 이름이 자주 올라간다. 포스닥 또한 이전에 있었던 학교에서 하던 걸 마무리 지은 것일수도 있으니 반드시 연구실 실적이 아닐 수도 있다. 허나 박사 과정 학생의 실적은 거의 반드시 연구실의 실적이므로, 학교 연구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박사 과정 학생의 이름으로 실적을 찾아봐서 실적이 많다면 그 연구실은 실적이 좋은 곳이라고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3, 5, 6 에 관한 정보인데, 이들은 직접 물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이 정보에 관해서는 연구실 홈페이지에 있는 유학생에게 컨택을 해보면 답을 해줄 것이다. 만약 A 연구실을 가고 싶은데, A 연구실엔 유학생이 없고 B 연구실에만 있다면, B 연구실 유학생에게 A 연구실 분위기가 어떤지, 교수님은 어떤지 등 물어보길 바란다. 유학생 사이트에서 교수 고르는 기준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 중 하나가 교수의 인성이니, 귀찮다고 대충 교관을 정하지 말고 꼭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해당 학교 출신의 모교 교수님에게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연결연결해서 아는 사람을 소개해주거나, 운이 좋으면 모교 교수님에게 직접 일본 교수님을 소개 받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연구실에 직접 전화를 해서 교수님과 1:1로 얘기를 하는데, 교수님 성격이 매우 온화하다면 따뜻하게 대응해주겠지만, 교수들은 매우 바쁘므로 그럴 확률이 적으니 별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홈페이지에 만약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교수에게 연락 주세요." 라던가 "비서에게 연락 주세요." 라고 따뜻하게 적혀있다면, 과감하게 전화를 해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유학생, 모교 교수, 일본 교수 모두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중요한 것은 얼굴에 철판 깔고 물어보는 것이다. 물론 매우매우 예의를 갖춰서. 이 때 내가 입을 수 있는 손실은 철판 까는 부끄러움이지만, 반면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엄청날 수도 있으니 (혹시 아나? 모교 교수님이 한 두다리 건너서 일본 교수님과 직접 컨택해주실지?), 최대한 발품 팔아서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문부성 장학금 서류 전형에서는 제 3지망 교수님까지 적어야하니, 만약 장학금에 도전한다면 미니멈 3명 (만약 교수가 학생을 더 못 받는 입장일 경우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하므로) 정해놓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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