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부성 장학금 합격 수기

11. 합격자 발표와 내락서

자비단 2019. 7. 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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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성 합격 발표는 면접 보고 2-3주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200여명 면접 보는데, 뭐 이리 걸리는지 궁금했었다. 면접을 끝난 후의 여름방학은 잉여잉여했다. 내가 합격했던 2013년에는 예정보다 면접 합격자 발표가 늦어졌다. 예정보다 합격자 발표가 늦어져서 죄송하다며, 언제쯤 발표하겠다고 공지까지 떴었다. 그래서 매일매일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씩 문화원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다. 
비가 와서 어둑어둑 했던 날이었다. 그 날도 아무렇지않게 오전에 문화원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합격자 발표가 떠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 번호를 찾아보니 왠걸?! 내 번호가 있었다! 그 날 집에 혼자 있었는데, 괜히 혼자 급 흥분했다가 갑분싸했던 기억이 났다. 합격한 사실을 바로 부모님께 알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알렸다. 
하지만 면접을 합격했다고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 대학 배치가 남았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지금까지의 과정은 일본 문부성에서 장학금을 줄 사람을 뽑는 것이었고, 이제부터는 내가 어느 학교에 갈 지를 확실히 하는 과정이다. 내가 서류에 쓴 지망 학교의 학과/교수님께 컨택해서 나를 받아주십사 하는 요청을 해야한다.
즉, 내락서라는 서류를 받아야하는데, 이는 대학원에 연구생(랩실 인턴 비슷한 애매한 신분)으로 입학을 허가한다는 서류이다. 처리과정이 학교/학과마다 다르므로 직접 문의를 해봐야한다. 교수가 오케이하면 바로 나오는 곳도 있고, 학과 차원에서 회의를 거쳐서 나오는 곳도 있다. 그리고 내락서를 안써주는 곳도 있다!(문부성 카페에 보면 동경대 경제학과가 안써주는 곳으로 유명한 것 같다. 왠지 모르겠는데 연구생을 안받았었음. 지금은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직접 문의 필요) 내 경우는 교수에게 메일 보냈더니 바로 내락서를 보내준다고 연락이 왔다. 덕분에 큰 고생하지 않고 내락서를 받았다. 하지만 교수의 사정으로 (정년, 안식년, 외국인 TO 등등)으로 인해 1지망 학교에서 내락서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으니 미리미리 교수님의 사정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내락서를 내면 이제 거의 99퍼센트가 끝났다. 국립대를 지망한다면, 거의 합격한 것이나 다름없다. 사립대와는 달리, 학교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립대는 학비가 비싸므로, 문부성 측에서 국립대로 조정할 수도 있다고 문화원 측에서 안내한 적이 있는데, 다들 사립대 잘 가는 거 보면 그냥 혹시나 해서 하는 얘기인 듯 싶다.
대학 배치 결과가 나오는게 12월? 1월이니, 면접 발표하고 거진 4개월이나 걸린다. 솔직히 시간 너무 잡아먹는다. 괜히 지원자 똥줄만 타게 만들고. 그리고 나서 합격자 간담회를 하고 4월 초의 도일 비행기표를 받으면 1년 간의 모오든 과정이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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